럭셔리 브랜드

럭셔리 2026 딜로이트 전망, 가격 인상에도 잘 팔리는 한국 명품 시장의 비밀

Soo_ 2026. 7. 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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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산업 전망 보고서는 매년 글로벌 컨설팅펌들이 작성하여 대개 유럽·미국 중심의 이야기로 끝난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딜로이트의 '2026 글로벌 럭셔리 산업 전망'을 읽다 보면, 지금까지 이 블로그에서 다뤄온 루이비통·티파니·샤넬·로에베의 실제 실적과 마케팅 흐름이 이 보고서가 예측한 방향과 거의 그대로 겹친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거시적 트렌드가 한국 시장에서 어떻게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지 하나씩 짚어본다.

 

딜로이트: 런던에 본부를 둔 영국계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세계 4대 회계·컨설팅 네트워크(빅4) 중 하나로, 이번 보고서는 한국 회원사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번역·배포했다

 

가격 결정력이 성장의 핵심이라는 예측, 이미 증명되고 있다

이 보고서는 2026년 럭셔리 산업의 키워드를 '볼륨'이 아니라 '가치'로 규정한다. 응답한 경영진의 81.2%가 가격 조정을 계획 중이며, 특히 가방과 주얼리 카테고리는 가격 저항력이 높아 판매량이 둔화돼도 가격 전략으로 수익성을 방어할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출처 State of luxury: US and China outlook ❘ McKinsey

 

 

이 흐름은 이미 확인한 그대로다. 샤넬코리아는 2026년 들어서만 벌써 여러 차례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매출 2조원을 돌파했고, 루이비통코리아 역시 여러 차례 가격을 올리면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보고서가 "판매량 확대보다 가치 최적화를 통한 단기 성장"이라고 표현한 지점이, 한국 명품 시장에서는 이미 몇 년째 반복되고 있는 패턴인 셈이다.

 

경험 중심 럭셔리로의 전환, 매장에서 이미 체감된다

보고서는 소비자들이 '무엇을 샀는가'보다 '어떤 경험을 했는가'로 브랜드를 기억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짚는다. 실제로 여행·호스피탈리티를 포함한 경험 중심 소비는 2025년 기준 전년 대비 8% 성장해 1,034억 달러 규모에 이르렀다는 수치도 함께 제시했다.

 

이 부분은 판매 직원이 제품을 단순히 나열하는지, 브랜드의 맥락을 담은 이야기로 풀어내는지에 따라 고객 경험이 완전히 달라지는 지점과도 맞닿아 있다. 이런 디테일은 이 보고서가 말하는 '초개인화'와 '몰입형 리테일'의 국내 버전인 셈이다.

 

글로벌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 총집합··· 신세계 본점, 국내 최고 럭셔리 맨션으로 재탄생 – 신세계그룹 뉴스룸

 

한국이 유독 주목받는 이유, K컬처발 앰버서더 전략

이 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한국을 콕 집어 언급한 부분이다. 조사에 참여한 경영진 중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는 매출 76.7%, 수익성 80%로, 아시아 평균(매출 65.6%, 수익성 71.1%)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그 배경으로 국내 수요의 견조함과 함께 "K팝과 K드라마 등 문화적 영향력을 기반으로 한 패션·뷰티 트렌드 주도력"을 명시적으로 꼽았다.

 

이건 추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샤넬은 정국(뷰티)과 김고은(워치·주얼리, 패션)을 시기별로 나눠 캠페인을 이어갔고, 티파니는 로제와 지민을 각각 로컬·글로벌 앰버서더로 세워왔다. 로에베는 현아·NMIXX·태용을 거쳐 지금은 송강을 앰버서더로 두고 있다. 디올은 2021년부터 지수를 글로벌 앰버서더로 세운 뒤 실제로 한국 매출 순위가 4위에서 3위로 올라섰고, 이후 지민·뉴진스 해린 등으로 라인업을 계속 넓혀왔다. 글로벌 리포트가 '한국 시장이 특별히 주목받는 이유'로 짚은 지점이, 실제로는 한국에서 브랜드별 캠페인 하나하나에 이미 반영돼 있었던 셈이다.

 

결혼반지 시장의 구조적 성장, 통계로도 뒷받침된다

보고서는 별도로 다루지 않았지만, 비슷한 시기 나온 다른 글로벌 리포트들은 주얼리 카테고리가 럭셔리 전체 세그먼트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짚는다. 이 흐름은 국내에서도 뚜렷하다. 지난해 국내 혼인 건수가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이 일제히 예물 주얼리 매장을 확장했다. 까르띠에·불가리·티파니·반클리프 아펠이 국내 4대 명품 주얼리로 꼽히는 배경에도, 이런 예물 수요의 구조적 성장이 깔려 있다.

 

연도별 혼인 건수 추이

 

 

다음엔 무엇을 봐야 할까

이 보고서는 향후 5년 럭셔리 산업을 재편할 요인으로 인공지능(31.7%), 소재·생산 혁신(22.6%), 공급망 투명성(15.7%)을 꼽았다. 지금까지는 가격 결정력과 경험 설계, K컬처 마케팅이 국내 브랜드 흐름과 맞아떨어졌다면, 앞으로는 AI를 활용한 개인화 서비스나 프리오운드(인증 중고) 시장이 한국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가 다음으로 지켜볼 지점이다.

 

보고서는 프리오운드를 유난히 비중 있게 다뤘다. 이 시장은 전 세계 의류 시장보다 2.7배 빠르게 성장 중이며, 2029년까지 3,67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눈에 띄는 건 소비자 인식의 변화다. 신제품과 중고 럭셔리를 자연스럽게 섞어 소비하면서도, 이를 브랜드 충성도나 희소성과 상충되는 선택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브랜드들의 대응도 두 갈래로 나뉜다. 응답 기업의 68.3%는 수선·리퍼비시 서비스를, 53.8%는 자체 중고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도입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반대로 44.5%는 외부 리세일 플랫폼과 협업하거나 직접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을 택했다. 특히 주얼리(90.5%)와 시계(77.2%) 카테고리에서 수선·케어 서비스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두 카테고리가 원래도 자산 가치를 지닌 품목으로 인식돼왔다는 점과 이어진다.

 

한국에서는 아직 명품 브랜드가 직접 운영하는 인증 중고 프로그램이 활발하지 않지만, 딜로이트가 짚은 이 흐름대로라면 조만간 국내에서도 브랜드가 리세일 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롤렉스는 2022년 미국에서 인증 중고 프로그램(RCPO)을 처음 선보인 뒤 2025년에는 인증 대상 기준을 '3년 이상'에서 '2년 이상'으로 완화하며 리세일 시장에 대한 개입을 넓혀가고 있다. 소위 '오롤까(오메가·롤렉스·까르띠에)'로 불리는 나머지 두 브랜드는 아직 이런 공식 프로그램을 갖추지 않았지만, 롤렉스가 만든 선례를 따라갈지는 지켜볼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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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1. 딜로이트 '2026 글로벌 럭셔리 산업 전망'이 제시한 '가격 결정력 중심 성장', '경험 중심 럭셔리 전환' 흐름은 샤넬·루이비통의 실제 실적에서 이미 확인된다.
  2. 보고서는 한국을 K팝·K드라마 기반 트렌드 주도력이 강한 시장으로 특별히 언급했으며, 이는 샤넬·티파니·로에베의 K팝 스타 앰버서더 전략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3. 앞으로는 AI 개인화 서비스와 프리오운드(인증 중고) 시장이 국내에서 어떻게 자리 잡는지가 다음으로 지켜볼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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