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 중에서도 유독 화제성이 끊이지 않는 곳이 샤넬이다. 최근 방영된 드라마 '도깨비' 10주년 재회 예능에서 샤넬 글로벌 앰버서더 김고은이 다시 주목받았고, 앞서 상반기에는 정국의 샤넬 뷰티 화보가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는 등 2026년 상반기 내내 샤넬이라는 이름이 검색창을 채웠다. 샤넬코리아 법인 기준으로 이 흐름을 하나씩 짚어본다.
브랜드 포지셔닝과 타깃 고객층
샤넬은 패션, 워치·파인 주얼리, 향수·뷰티라는 세 개의 축을 가진 브랜드다. 다른 명품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특징적인 건 극도로 제한된 유통망을 고수한다는 점이다. 2026년 7월 기준 국내 공식 부티크는 단 9개뿐이다. 이런 희소성 전략이 오히려 "가지기 어려운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샤넬 부티크 외관 또는 클래식 플랩백 이미지]
타깃 고객층은 앰버서더 라인업을 카테고리별로 나눠보면 뚜렷하게 드러난다. 지드래곤이 2016년 아시아 남성 최초로 샤넬 글로벌 앰버서더가 된 이래, 김고은이 2019년 세 번째 한국인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돼 패션과 워치 라인을 대표하고 있다. 여기에 2025년 2월 뉴진스 민지가 패션·뷰티·워치&주얼리를 아우르는 코리아 로컬 앰버서더로 합류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방탄소년단 정국이 샤넬 뷰티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새로 발탁됐다. 클래식한 헤리티지 이미지(김고은)와 K팝 팬덤을 겨냥한 젊은 이미지(민지, 정국)를 동시에 관리하는 구조다.
매출 구조와 성장 추이
샤넬코리아의 실적은 몇 년째 거침없이 상승하고 있다. 2025년 매출은 2조 130억원으로 전년 대비 9% 증가하며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3,360억원(전년 대비 25%↑), 당기순이익은 2,561억원(전년 대비 24%↑)으로 매출보다 이익 성장률이 더 가팔랐다. 2024년 매출이 1조 8,446억원(전년 대비 8.3%↑)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뚜렷한 가속이다. 5년 전인 2021년 매출(1조 2,238억원)과 비교하면 약 64% 늘어난 수치다.

패션, 워치·파인 주얼리, 향수·뷰티 세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유통망과 가격 정책
샤넬은 매장 수를 늘리기보다 소수의 플래그십에 투자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신세계 '더 헤리티지'에 신규 부티크를 열고,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복층 구조 매장을 여는 등 상징성 있는 공간 위주로 접점을 넓혀왔다.

가격 정책은 업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축에 속한다. 2026년 1월에는 클래식 맥시 핸드백 가격을 1,892만원에서 2,033만원으로 7.5% 올리며 이른바 '2000만원 샤넬백' 시대를 열었고, 4월 들어서도 향수·뷰티 제품을 3~4% 인상한 데 이어 하루 만에 25백 가격까지 다시 올렸다. 지난해에도 1월(가방), 3월(화장품), 6월(가방·주얼리), 9월(일부 품목), 11월(25백) 순으로 연중 수차례 가격을 올렸다. "오늘이 가장 싼 날"이라는 인식이 오히려 구매 심리를 자극해, 가격 인상이 매출 감소로 이어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마케팅과 브랜드 이미지
2026년 상반기 샤넬의 마케팅을 시간 순으로 늘어놓고 보면 흥미로운 패턴이 보인다. 패션, 워치·파인 주얼리, 향수·뷰티 세 축이 겹치지 않게 순서대로 각자의 모먼트를 가져간다는 점이다.
포문을 연 건 뷰티였다. 방탄소년단 정국이 2025년 12월 샤넬 뷰티의 새로운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된 뒤 공개한 '엘르 코리아' 2026년 1월호 화보는 발표 직후 SNS 관련 키워드가 전 세계 실시간 트렌드 1위, 미국 2위에 오를 만큼 파급력이 컸다. 잡지는 9종 개별 표지와 세트 버전 모두 완판됐고, 화보 영상은 인스타그램에서 조회수 825만 회를 넘겼다. BTS 정국 대단하다.
뷰티 열기가 이어지던 1월 말, 이번엔 패션 라인이 움직였다. 김고은이 파리 샤넬 2026 봄-여름 오뜨 꾸뛰르 컬렉션 쇼에 참석하며 공항 룩부터 파리 스트리트 룩까지 '인간 샤넬'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스타일링을 선보였고, 이 모습이 하퍼스 바자를 통해 소개됐다. 뒤이어 2월에 발행된 '엘르 코리아' 3월호에서는 김고은이 샤넬 워치&주얼리를 착용한 화보를 공개하며 이번엔 주얼리 라인의 얼굴로 등장했다. 3월에는 '더블유 코리아'에서 김고은이 2026년 봄-여름 컬렉션 전체를 착용한 정식 패션 화보를 선보이며, 같은 앰버서더라도 워치&주얼리와 패션을 시기와 매체를 분리해 별도로 다뤘다는 점이 드러났다.


그리고 7월, 브랜드 캠페인은 아니지만 김고은의 화제성을 다시 끌어올린 사건이 있었다. tvN 특집 '도깨비 10주년 여행'에서 김고은이 공유, 이동욱, 유인나와 10년 만에 재회했고, 방영 직후 케이블·종편 포함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상반기를 뷰티(정국)로 열고 워치&주얼리·패션(김고은)으로 이어온 흐름을 보면, 하반기에는 어느 라인이 다시 메인으로 나설지, 혹은 세 번째 인물이 새롭게 등장할지가 자연스럽게 궁금해지는 지점이다.
경쟁 구도 속 포지셔닝
샤넬은 2023년 국내에서 루이비통을 제치고 명품 브랜드 매출 1위에 올랐다. 다만 이 비교에는 주의할 점이 있다 — 샤넬코리아는 면세점 매출은 물론 화장품 매출까지 포함해 집계하는 반면, 루이비통코리아는 면세점 매출을 별도로 분리하기 때문에 두 회사의 매출 비교 기준이 완전히 같지는 않다. 실제 수치로 보면 2025년 샤넬(2조 130억원)이 루이비통(1조 8,543억원)을 앞섰지만, 집계 방식의 차이를 감안하고 볼 필요가 있다.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이른바 '에루샤' 3사 모두 2024년과 2025년 연달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국내 명품 시장 자체가 가격 인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성장하는 국면에 있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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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 샤넬코리아는 2025년 매출 2조 130억원(9%↑)을 기록하며 국내 명품 브랜드 중 처음으로 2조 클럽에 진입했다.
- 2026년 상반기 마케팅은 뷰티(정국, 1월)→워치&주얼리(김고은, 2월 발행)→패션(김고은, 3월) 순으로 세 축이 겹치지 않게 이어졌고, 7월에는 김고은의 '도깨비' 10주년 재회 예능까지 더해지며 화제성이 계속됐다.
- 잦은 가격 인상에도 매출이 꺾이지 않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으며, 이는 샤넬만이 아니라 에르메스·루이비통을 포함한 국내 명품 시장 전반의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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