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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칼럼] ‘이재명 헬기’는 왜 성남의료원으로 가지 않았나
박정훈 칼럼 이재명 헬기는 왜 성남의료원으로 가지 않았나 성남 의사회가 물었다 본인도 안 가면서 누구더러 지방의 공공 병원을 이용하란 거냐 사태의 정곡을 찌른 질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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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성남시의료원으로 가지 않았냐
본인도 안 가면서
누구더러 지방의 공공 병원을 이용하란 거냐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만든 성남의료원이야말로 이 대표와 가장 연고 깊은 병원이란 뜻이었다. 3900억원을 들여 4년 전 개원한 이 병원은 이 대표가 “나의 정체성이자 기반”이라며 애착을 감추지 않았던 곳이다. 최신 장비와 헬기 계류장까지 갖춘 대학 병원급 시설이지만 이 대표는 그곳으로 가자고 하지 않았다. 성남 의사회는 “본인도 이용하지 않는데 대체 누구더러 이용하라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개원 후 실적은 참혹했다. 509개 병상을 갖춘 대형 병원이었지만 입원실의 73%가 비었고, 수술 건수는 하루 5.7건꼴에 불과했다. 매년 400억~500억원씩 적자를 냈고, 의사들이 수십 명씩 떠났다. 의사를 못 구해 정원의 30%를 못 채울 지경이었다. 지역 주민은 물론 내부 직원조차 병원을 신뢰하지 않았다. 의료원 직원 대상 조사에서 ‘가족·지인에게 치료받도록 적극 권장하겠다’는 응답은 8%뿐이었다.
이 대표 가족도 신뢰하지 않는 듯 보였다. 2021년 말 심야에 낙상 사고를 당한 이 대표 아내 김혜경씨가 간 곳은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실이었다. 봉합 수술도 성남의료원 아닌 모(某) 성형외과에서 받았다. 이 대표 장남은 분당 자택에서 50여km나 떨어진 고양시 명지병원에 입원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4일간 단식 끝에 이 대표가 입원한 곳도 ‘운동권 병원’으로 불리는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이었다. 창립자조차 기피하는 병원이 성공할 리 없었다. 작년 말 성남시는 의료원 직영을 포기하고 다른 대학 병원에 위탁 관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재명식 공공 의료가 실패했다는 뜻이었다.

가까운 곳에 있는 최고 수준 병원들을 놔두고 이 대표는 서울 종로구의 서울대병원으로 갔다. 서울대병원은 국가가 지정한 권역 외상 센터가 아니다. 성남의료원·길병원·인하대병원처럼 활용 가능한 헬기 계류장도 없어 이 대표를 실은 헬기는 한강 노들섬에 착륙해야 했다. 이대표는 헬기에서 내려 구급차로 옮겨 타면서까지 서울대병원행(行)을 고집했다. 이 대표 측근인 정청래 의원의 설명이 차라리 솔직했다. 그는 “(수술을) 잘하는 곳에서 해야 할 것”이라 했다. 지방 의사 실력이 서울만 못하다는 뜻으로 비칠 수밖에 없었다.
지금 국회에서 민주당은 지역 의사법, 공공 의대법을 밀어붙이고 있다. 지난 대선 때 이 대표가 ‘지역 공공 의료’ 강화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표는 정부·지자체 세금으로 운영하는 공공 병원을 전국에 70개 지어 치료를 위해 서울로 올 필요가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의료 서비스의 지역화·공공화를 주장하는 이 대표가 부산의 지역 의료 체계를 거부하고, 성남의 공공 의료 서비스를 기피했다. “본인도 안 가면서 누구더러 이용하라는 거냐”는 성남 의사회의 질문이 이번 사태의 핵심을 정확히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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